[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수출 부진이 9월까지 이어지면서 2011년 이후 4년간 이어온 ‘무역규모 1조달러’가 올해로 막을 내릴 처지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35억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3%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수출 감소폭 -14.7%와 비교하면 소폭 반등이지만 올 들어 9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수출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씩 각각 줄어 들었고 5월 들어서는 두 자릿수인 10.9%로 뚝 떨어졌다. 6월 -1.8%, 7월 -3.3%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8월 들어 6년만에 최대폭인 -14.7%로 대폭 확대됐다.

품목별 수출액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석유제품(-35.3%)과 석유화학(-25.0%)의 수출이 25억달러 감소했다.

선박(-20.4%), 철강(-21.6%), 컴퓨터(-11.7%)의 감소세도 지속됐다. 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 분야는 갤럭시노트5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40.9% 증가했다. 반도체(1.4%), 가전(1.4%)도 증가세를 보였다. 유기발광다이오드(2.5%),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7.0%), 화장품(43.7%) 등 신규 주력 품목의 호조세도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EU의 내수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 EU 수출이 19.7%로 크게 늘었다. 대 베트남 수출도 26.9%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중국(-5.0%), 일본(-24.3%), 미국(-3.7%) 등 다른 주력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9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줄어든 345억6000만달러로 파악됐다. 수입액 감소폭도 지난달 -18.3%보다 더 커졌다.

수출ㆍ수입액은 올해 들어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자본재(7.6%)와 소비재(5.8%) 수입이 증가했으며, 원자재(-37.9%)의 감소폭은 확대됐다. 이로써 올해 연간 교역액 1조달러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4분기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대차 노조 부분 파업 등으로 4분기에 신차 수출이 예상과 달리 부진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교역액은 2011년 1조796억달러로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에서 아홉 번째였다. 2012년 1조 675억 달러, 2013년 1조752억 달러, 2014년 1조982억달러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월부터 석유관련 수출이 줄면서 수출액 감소세를 나타냈고,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유럽ㆍ중국 등 세계 교역둔화, 엔화ㆍ유로화 약세, 위안화 절상 등 대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오히려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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