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 물 나눠주는 생수회사…집 지하수 개방한 주민 ‘제한급수 불편’ 속에도 충남 서해안 미담 사례 잇달아
[헤럴드경제(태안)=이권형 기자]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충남 서해안 일대에 보름째 제한 급수가 이뤄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물이 부족한 이웃에게 지하수나 생수를 나눠주는 미담 사례도 잇달아 어려움 속에서도 주민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22일 태안군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태안읍의 생수 업체 아이원<사진>은 이달 초부터 주민들을 위해 업체 내 식수 공급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물은 지하 810m 깊이에서 끌어올린 암반 심층수로 이 회사가 생산ㆍ판매하는 생수의 원수(原水)다. 일반 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천연 수소, 요오드 등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다.
생수 나눔을 위해 여과ㆍ정화 장치를 추가로 설치한 이 회사는 고통 분담을 위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식수 공급 시설을 무료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식수 공급 시설은 아이원의 수원지인 태안읍 장산리 동백로 일대에 있으며, 오전 6∼8시와 오후 4∼6시 두 차례 개방한다.
유해준 아이원 대표는 “태안의 생수는 군민들과 함께 향유해야 할 모두의 자산이라 생각하고,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식수 나눔을 계획하게 됐다”며 “가뭄이 하루 빨리 해소돼 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집 지하수는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물 맛도 좋아요. 물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우리집 지하수를 가져다가 음용수로 쓰세요.” 최근 태안군 안면읍 승언6리에 사는 주민 정모 씨도 최근 태안군청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의 집 지하수를 가져가 음용수로 사용해도 좋다’는 글을 올리고 집 주소도 공개했다. 정씨는 “가뭄으로 물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지하 70m에서 암반을 뚫고 퍼올리는 우리집 지하수를 가져다 음용수로 쓰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도 자체 생산 중인 ‘이츠수’ 병 물을 가뭄이 심한 지역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제한 급수 지역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이츠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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