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 회장 조찬강연

“2043년 2561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매도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퇴직연금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황영기<사진>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조찬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 공적기관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의 일부를 한국기업에게 배정해주는 이른바 ‘코리안리그’를 만들 것도 제안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7월 500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이 2043년 2561조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경 소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의 고갈도 문제지만, 매도 규모를 시장에서 소화 하지 못할 경우는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까지 흔들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황 회장은 “해외에서 환매를 한다고 해도 국내에서 1000조 원 정도 소화한다고 가정 할 때, 이를 받아 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며 “호주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 Guarantee)처럼 여러 기금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규모가 110조를 돌파한 지금부터 준비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황회장은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전략에서는 ‘코리안리그’를 제안했다. 국민연금은 2014년 현재 해외투자금액이 101조 7000억원, 한국투자공사(KIC)는 93조 원에 달한다. 투자금액 대부분을 해외금융회사에 위탁, 국민연금은 위탁수수료만 1년에 3000억 원을 지불하고 있다. 황 회장은 “이 중 일부를 국내 금융사가 운용할 수 있도록 ‘코리안리그’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며 “예전 일본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던 삼성전자나 현대차 제품을 국민들이 애국심으로라도 구매해,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것처럼 국내운용사들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또한 황회장은 이미 저성장 고령화로 진입한 한국이 성장할 수 있는 길은 한국 금융산업의 발전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적극적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업계에도 자정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금융투자회사에는 역동성을 기반으로 신상품 개발, 투자자 신뢰 제고, 해외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 신뢰를 잃으면 산업발전도 저해되지만, 정부규제 강화를 가져온다”며 “강력한 내부 통제 시스템 없는 규제개혁과 지원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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