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서울시가 새 도시브랜드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일부 수용해 디자인을 일부 변경했다. 그러나 ‘콩글리시’(국어를 접목해 만든 억지 영어)로 지적받아온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I.SEOUL.U(아이서울유-나와 너의 서울)를 ‘IㆍSEOULㆍU(아이서울유-너와 나의 서울)’로 디자인을 수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새 디자인은 ‘I’와 ‘SEOUL’, ‘SEOUL’과 ‘U’ 사이에 있던 마침표를 중간점으로 바꾸고 국문 해석을 ‘나와 너’의 서울에서 ‘너와 나’의 서울로 변경했다. 마침표는 연결보다 단절의 의미가 더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나와 너’는 국어적 표현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었다.

서울시는 ‘IㆍSEOULㆍU(너와 나의 서울)’를 공식 디자인을 확정했다. 국문형은 ‘나ㆍ서울ㆍ너’로 표기하고 서울 아래에 영문으로 SEOUL을 넣었다.

그러나 SEOUL이라는 고유명사를 동사로 사용해 무슨 의미인지 불명확하고 브랜드만 보고는 서울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해외 홍보를 겨냥했지만 정작 외국인조차 설명을 듣지 않고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됐다. 시민들의 반응도 여전히 냉담하다. 이달 초에는 새 브랜드에 대한 반대 의견(66.5%)이 찬성 의견(15.6%)의 4배에 달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고, 서울 강북구의회에서는 IㆍSEOULㆍU 철회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반대 여론을 ‘어색함’에 대한 일시적인 불편함으로 일축했다. 홍보를 강화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새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브랜드 활용 가이드라인(서울브랜드 길라잡이)’도 만들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영리 목적으로 서울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I와 U 사이에 들어갈 용어는 반드시 등록된 상표여야 하고 하단에는 SEOUL을 표기해야 한다. 서울시민은 서울브랜드 사용 신청란에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승인을 받으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때도 I와 U 사이에 로고나 이미지를 넣고 하단에 SEOUL을 병기해야 한다. 브랜드 사용 신청란에 기본적인 준수사항을 지키겠다고 서약만 하면 별도의 승인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공익에 저해되거나 서울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경우 서울시의 수정 요청에 따라야 한다. 사용설명서에는 영문 및 국문 기본형에 대한 규정과 색상 적용 기준을 명시해놨다. 또 택시, 모자, 텀블러, 머그컵, 티셔츠 등 다양한 소품과 광고매체에 적용할 수 있는 예시도 소개했다. 서울브랜드 길라잡이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서울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새 브랜드는 시민 누구나 영리ㆍ비영리 분야 관계없이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해외 도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 버전을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시 상징물 조례’가 개정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IㆍSEOULㆍU를 공식 서울브랜드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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