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통해 “관객들이 극장에 가야 할 이유를 주고 싶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냐리투 감독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CGV 명동역점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TV에서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주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65㎜ 카레마 사용했는데 새로운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레버넌트’는 서부 개척시대 이전인 19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배경으로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복수극을 담고 있다. 휴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사냥을 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을 당해 사지가 찢긴다. 겨우 목숨만 붙어있던 휴가 이동 과정에 짐이 되자 비정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휴를 죽이려 하고, 아들 호크가 저항하자 호크를 살해한다. 존은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땅에 묻고 떠나고 휴는 복수를 위해 부상을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좇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40분 가량의 풋티지 영상은 대자연의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비주얼을 선사했다. 특히 회색 곰이 주인공 휴에게 달려들어 그의 피부를 찢고 뼈를 부수는 장면은 완성도 높은 묘사로 관객의 심장을 얼어붙게 만든다.

이냐리투 감독은 아울러 “순수한 자연에 대한 오마주를 만들고 싶었다”며 “대사가 아닌 보여주는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원했다”고 발혔다. 이어 “우리가 평생 경험하지 못하는 장엄한 광경에서 느끼는 걸 한꺼번에 보여주고 싶고 다양한 경험을 스크린을 통해 탐구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목 그대로 ‘레버넌트’는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뜻한다. 이냐리투 감독은 “죽음에 이르면 현실세계에서 삶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에 감사하게 된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며 “영화를 통해 탐구하고자 했던 것은 죽음에서 삶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사람이 변화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자신의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부자 관계의 설정에 대해 “부자 관계는 혈연에 있어서 훨씬 원시적이고 원초적이고 복잡한 관계로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영화에서 아들은 반은 백인, 반은 원주민인 혼혈이라 그들의 삶이 더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 배경인) 당시는 인종차별과 선입견이 강했다”면서 “미국의 현재와도 다르지 않아 현재와도 관련된 주제”라고 설명했다.

영화 ‘레버넌트’로 관객들과 만나는 이냐리투 감독은 전작 ‘버드맨’으로 제87회 아카데미와 제72회 골든글로브 등 세계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었다. ‘비우티풀’, ‘바벨’, ‘21그램’, ‘아모레스 페로스’ 등의 작품들로 평단의 극찬을 받아왔다.

영화는 미국 서부 역사의 전설적 모험가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다음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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