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용인 기흥구에 사는 A(48)씨는 늦기 전에 생애 첫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구매목록 1순위는 ‘테라스하우스’다. 관건은 입지.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광교신도시 테라하우스에 새 집을 장만한 B씨(53)의 만족감은 크다. 지난 가을엔 원목 테이블과 파라솔을 설치해 주말 테라스에서 작은 파티를 열기도 하고 화단을 가꾸는 취미도 생겼다. 한가지 흠이라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전에 살던 아파트보다 한기가 느껴진다는 것. B씨는 난방비 절감과 가치 제고를 위해 폴딩 도어를 설치할 생각이다.

올 한해 주택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의 기세가 거침 없었다. ‘웰빙’과 ‘힐링’ 열풍에 힘입어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투자가치로도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 덕분에 나타나는 이런 인기는 연말과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 하반기 테라스하우스 단지들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 10월 효성이 공급한 ‘별내 효성해링턴 코트’는 전세대 테라스하우스로 평균 28.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GS건설이 9월 공급한 ‘광교파크 자이 더 테라스’의 평균 청약률은 54대 1이었다.

김포 P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졌고, 물량이 수요보다 적어 프리미엄(웃돈)도 많이 올랐다”며 “내년 주택시장 불확실성 때문인지 최근 다시 문의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 열풍을 이어갈 대기 물량도 있다. 한신공영이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공급하는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마지막 물량과 한양산업개발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짓는 ‘수지 성복 아이비힐’ 등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테라스하우스로 내집장만을 꿈꾼다면 대림산업이 위례신도시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와 삼성물산이 북한산 자락에 공급하는 ‘래미안 북한산 베라힐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밖에 뉴스테이 테라스하우스와 테라스 타운, 도심형 테라스하우스 등도 잇따라 등장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바람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내년 주택시장 이슈 영향으로 테라스하우스에 대한 높은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테라스하우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대목도 있다. 공급 물량 자체가 적다는 건 ‘양날의 검’이다. 희소가치를 높여주기도 하지만, 초기 프리미엄 대비 환금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입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접근성이 핵심이다. 실제 용인에서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견본주택을 오픈한 일부 단지가 열악한 입지로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한 사례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테라스하우스는 활용도와 감성적인 부분이 수요자들에게 큰 매력이지만, 지역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편”이라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입지조건과 편의시설 등 실거주자의 시선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지 규모와 에너지 절감 시스템, 지역 시세 등도 따져봐야 한다. 용인 N공인 관계자는 “테라스하우스가 명확한 대상을 겨냥해 구성돼 대부분 최상층에 프리미엄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겨울철 열 손실 등 에너지 효율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설계부터 자재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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