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금(金)이 울고 있다. ‘제로금리 종언’ 소식이 금값 폭락에 직격탄을 안겼다. 지난 2009년 10월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로 까지 떨어졌다. 금값 폭락 소식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년에는 금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조심스런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생각하는 것 마냥 미국 경제 체력이 튼튼하지 않은 만큼, 점진적인 금리인상과 강(强)달러 현상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제 금 시장에서 금값은 17일(현지시간) 하루에만 2.5% 떨어져 1온스당 1049.60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금값은 올해에만 11% 가량 떨어졌다. 최악의 시련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금값의 추락은 미국이 9년여만에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제로금리 시대에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제로금리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낮춰진데다, 금리인상으로 미 달러화의 강세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금값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거나, 경제가 안좋아진다고 여길 때 오르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정반대다. 유럽과 중국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미 연준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금값이 최대 전성기를 맞았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상황이 정반대라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주식시장 붕괴를 우려한 투자자들은 금과 철광석 등 원자재로 몰려 들었다. 이에 따라 금값은 1온스당 2000달러 가까이 올랐다. 이런 현상은 2011년까지 지속됐다.
문제는 최근의 금값이 바닥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 소시에테제네랄을 인용, 국제 금 값이 내년 말 온스당 95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알랭 보코자 소시에테제네랄 글로벌 자산부문 대표는 금리인상 이후 내년 3차례 추가 인상을 결정할 경우 금값이 10% 더 빠지면서 2009년 9월 이래 최저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바르나바스 간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말 950달러를 점쳤다.
보코자 대표는 블룸버그에 “Fed가 긴축을 지속하고 미 경제가 괜찮을 것이라는 2016년 파노라마를 더 보고 있다”며 “이는 금값 상승을 의미하지 않는다. 금은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선 금의 시련기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내년 미국 경제가 그리 탄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달러화 강세현상이 이미 천정을 찍었다는 견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게다가 연준 전망치와는 달리 실제로 내년 미국 금리인상이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금값 회복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 상품 리서치 담당 헤드 유진 와인버그는 이와 관련 금값이 향후 12개월간 7~8%가량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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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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