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을 대표하는 고층 타워 건설사업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6ㆍ8공구를 상징하는 151층 인천타워(마천루)가 ‘신기루’가 될 공산이 큰데다가, 청라지구의 랜드마크 시설인 시티타워도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의 상징적 이미지가 될 고층 타워 건설 계획들이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자칫 물거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31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송도 6ㆍ8공구 사업시행자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와의 사업 축소 협상 결과, 151층 인천타워를 짓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초부터 두 차례에 걸쳐 SLC 측에 최후 통첩성 공문을 보냈다.

미국계 부동산 회사인 포트만홀딩스와 국내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인 SLC는 송도 6ㆍ8공구 전체를 개발하고, 151층에 높이 587m 규모의 인천타워를 지어 인천경제청에 기부채납하게 돼 있다.

하지만 SLC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시기를 맞으면서 자금 부담을 이유로 지금까지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랜드마크 시설인 시티타워도 건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티타워(1만3000㎡)와 주변 복합시설(2만58㎡) 개발을 위해 통합발주하려던 인천시 계획이 ‘국가 계약법상 단일 물건의 통합발주 규정이 없다’는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부딪쳐 곤경에 처하게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청라지구의 택지를 개발 분양하면서 얻은 개발이익 3000억원으로 청라 중앙호수 공원 중심부에 랜드마크가 될 시티타워(최고 높이 453m, 지하 4층ㆍ지상 25층)를 건립해 인천시에 기부하는 것으로 개발이익 환원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덩치가 큰 건물을 인수받게 될 시는 빌딩 인수보다 향후 건물 관리운영에 막대한 혈세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문제에 봉착하자, 시티타워를 포함한 3만3000여㎡의 부지에 상업ㆍ업무ㆍ문화 복합시설을 도입, 개발사업자에게 필요한 임대료를 충당하는 방식의 개발 아이디어를 만들었다.

따라서 시티타워와 복합시설을 묶어 통합발주를 추진하려던 시의 계획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들어 각각의 단일계획은 통합 발주할 수 없다는 기재부의 주장 때문에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티타워는 건설비가 확보된 사업으로 개발업자들이 달려드는 반면 복합시설 개발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통합발주가 여러모로 이익”이라며 “법규 근거가 없다면 적극적인 해석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