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에 힘입어 올해 처음으로 2000선 문턱에 다다랐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인 2060선 돌파까지는 여전히 힘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포스코(POSCO)가 향후 외국인 수급과 박스권 돌파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박스권을 극복하고 전진할 수 있느냐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느냐와 동일한 질문”이라면서 “실적 우려의 극복 여부는 삼성전자에서, 중국 경기의 위험 가능성은 포스코에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2거래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금액의 40%가 삼성전자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130만원 후반까지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연초 9조8000억원 수준에서 8조4000억원으로 충분히 하향조정됐다. 하지만 노무라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은 전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및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지난 4분기 어닝쇼크 이후 다소 비관적이었던 1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이익 상승 모멘텀이 탄력을 받으면 박스권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 역시 코스피를 움직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초 포스코 주가는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강판가격 인하 우려로 26만원대까지 급락했지만 다시 30만원 가까이 회복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포스코는 중국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 하강의 위험 확산을 포스코 주가에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원도 “철강은 외국인 시가총액이 최근 급격히 감소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0배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이기 때문에 향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업종”이라고 내다봤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