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절망감 토로 7·9급 공무원시험 등 진로 선회 2차 끝나면 사시 ‘57년 역사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제58회 사법시험의 1차 합격자 명단이 발표되면서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합격자에게 올해와 내년까지 주어지는 2차 시험을 끝으로 사법시험은 57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막차를 놓친 탈락자들은 쓴 눈물을 삼켰다.

법무부는 지난 15일 사법시험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금년도 2차 시험의 적정 경쟁률을 유지하면서 내년 2차 시험의 경쟁률을 고려했다”며 “가능한 많은 수험생들에 대한 2차 시험 응시 기회 부여의 필요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법시험에는 총 3794명이 응시해 222명이 합격했다. 경쟁률은 17.09 대 1을 기록했다. 전년도 경쟁률 11.32대 1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최저 합격점수는 279.44점을 기록했다. 평균 79.84점이었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사법시험에서 떨어진 이들의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할텐데 막막하다는 글이 주류를 이룬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사법시험에서 떨어진 이들의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할텐데 막막하다는 글이 주류를 이룬다.

합격자 중 여자의 비율은 30.19%로 전년도 29.68%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법학전공자 비율은 76.13%를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약 2% 감소했다. 합격자들은 오는 6월22일부터 4일간 2차 시험을 치른다.

사법시험을 준비해 온 탈락생들은 절망에 휩싸였다. 2000년대 명문대 법대에 입학한 이후 5년 넘게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김모 씨는 “그동안 점수가 잘 나와서 아예 사시를 포기하기는 아까웠다”며 “이제는 다른 진로를 찾아봐야 할 텐데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18일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사법시험 1차 시험 탈락한 응시생들의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응시생은 “불합격한 사람들 부모님께 말씀드렸나”는 질문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응시생들은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말이 안나온다”, “전화 오면 그게 더 비참하니 말씀 드려라”는 답글들을 달았다.

‘사법시험의 메카’였던 신림동 일대는 공무원 시험과 로스쿨 준비생들로 채워진지 오래다. 신림동의 한 중고책 서점에서 7년동안 총무로 일하고 있는 김모(30) 씨는 “사시를 포기한 학생들은 주로 7ㆍ9급 공무원이나 법무 행정직 등 공무원 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그동안 사시존치 문제는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졌다. ‘신림동 고시촌’의 지지를 받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사시존치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내년에 사법시험이 폐지되면 다시 시험 제도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진원 기자/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