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1분기 어닝시즌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상승에 주로 영향을 미친 것은 기업의 실적보다 밸류에이션, 수익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실적시즌에서 기업의 주가는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변화에 반응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포스코대우와 KT&G를 들었다.

포스코대우의 실적발표 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컨센서스는 10.9%였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 수준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실적발표 이후 올해 ROE 컨센서스는 9.7%로 하락했고 12개월 선행 PER도 10.3배로 높아졌다. 실적발표일 이후 주가도 3.1% 내렸다.

포스코대우와 달리 KT&G는 ROE 컨센서스가 실적발표 전 14.2%에서 실적발표 후 16.6%로 올랐다. PER은 15.6배에서 15.5배로 소폭 감소했다. 주가는 실적발표 전 1개월 간 6.7% 올랐고 이후에도 4.2% 상승했다.

김상호 연구원은 “수익성이 둔화되고 밸류에이션이 상승한 포스코대우의 주가는 실적발표일 이후 부진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KT&G의 주가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실적발표 기업들 중 수익성 개선-밸류에이션 하락 기업을 A그룹으로 놓고, 수익성 둔화-밸류에이션 상승 기업을 B그룹으로 놓고 보면 A그룹은 평균 주가상승률이 0.3%였으나 B그룹은 마이너스(-)2.3%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실적발표 이후엔 수익성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며 과거에 비해 수익성 컨센서스가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업종들로 에너지ㆍ필수소비재ㆍIT가전ㆍ화학ㆍ건설ㆍ은행ㆍ조선ㆍ유틸리티ㆍ보험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1분기 실적시즌에서는 지난 22일까지 국내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비중으로 25.2%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들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6.8%를 기록해 매출은 부진했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은 20.5%를 기록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김상호 연구원은 “매출 감소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소재, 산업재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2.1%로 양호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5% 상회하고 있고, 일부 업종만 호실적을 기록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반적인 업종에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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