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ㆍ박준규(진도) 기자]세월호 침몰 15일째인 30일, 구조ㆍ수색 작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가 선체 인양에 나설 경우 실종자 유실 방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세월호 인양 과정에 실종자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를 그물로 둘러쌀 수 있는 건착망 어선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착망 어선은 주로 참치떼를 대형 그물로 둘러싸 잡는 데 이용된다.

지난 2010년 천안함의 경우에는 인양과정에서 실종자와 각종 장비 등이 유실되지 않도록 선체에 그물을 덧씌웠다.

희생자 유실방지 특별대책반(TF) 관계자는 “세월호를 인양할 때 희생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세월호 주변을 건착망 어선 그물로 둘러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그물로 선박을 둘러싸면 여객선 내 화물이 흘러나올 때 그물이 찢어질 우려가 있어 다른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잠수사는 “현재와 같은 구조 작업을 통해 희생자를 찾지 못할 경우 선체를 그물로 싸서 시신 유실을 방지하면서 인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종자 중 상당수가 사고 직후 빠른 조류 등의 영향으로 이미 유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확인된 사망자 209명 가운데 최소 40명 이상이 선내가 아닌 주변 해역에서 수습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부는 이미 사고 초기 시신 유실을 방지하지 못했다. 16일 사고 발생 이후 나흘간 어민이 고기잡이를 위해 설치한 닻자망(바다에 고정해 놓은 그물)에만 의존하다가 19일부터 희생자 유실을 막기 위해 사고 해역의 바닥까지 그물을 내릴 수 있는 저인망어선을 투입해 ‘늑장 대응’ 지적을 받았다.

만약 희생자가 선체를 빠져 나와 유실될 경우 조류 영향으로 멀리 이동했을 확률이 높아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상원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저인망어선과 닻자망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사고 해역의 범위가 넓고 조류가 강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유실을 방지할 수 없다”면서 “희생자가 유실됐을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물 위에 뜨게 되는데 먼 거리의 해안 마을까지 떠내려갈 우려도 높다”고 밝혔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28일 세월호 희생자 유실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해경과 경찰(육경), 육군, 소방방재청,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희생자 유실방지TF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