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너무 식상한가?”
LG유플러스와 KT가 기안84의 이름을 건 첫 예능(기안이쎄오)을 만들었다 쓴맛을 보고 있다. OTT 시대 플랫폼의 한계라는 지적도 있지만 출연자와 포맷의 식상함이 시청자를 끌어들이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기안이쎄오’ 시청률은 0.7%에 그쳤다. KT스카이라이프 ENA 방영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최근 방영된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내 아이의 사생활’ 등과 비교해도 시청률이 낮다.
기안이쎄오’는 동병상련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예측 불가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이끌던 기안84, 한혜진과 재회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기안’이라는 이름을 내건 첫 번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쏠렸다.
기안84의 엉뚱한 매력과 CEO라는 점이 만나면서 부딪히는 점이 재미의 포인트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기안이쎄오’는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서는 볼 수 없다.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은 ENA 채널과 LG유플러스 모바일뿐이다. 통신사들의 약한 플랫폼 탓에 새로운 시청자 유입도 쉽지 않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드라마, 예능 제작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콘텐츠 투자로 적자까지 냈지만,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드라마, 예능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늘고 있다. 최근에는 서바이벌 예능 ‘금수저전쟁’을 선보였다. ‘금수저 전쟁’은 한국의 젊은 자산가 출연진들이 집안이나 배경 없이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승부하며 무일푼에서 돈을 불려 나가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다.
‘금수저전쟁’은 회당 30분 내외 미드폼 형식, 총 16부작으로 구성됐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0시에 한 회씩 U+모바일tv에서 공개되고 있다. 이밖에도 예능 콘텐츠 ‘내편하자’, ‘보스 라이즈’, ‘리얼전투48’, ‘별의별걸’, ‘서치미’ 등을 선보여왔다.
통신사들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것은 똑같은 통신 서비스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사의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기 위한 것이지만 OTT 천하에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