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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남택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AI 신당’.[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AI가 무속인 대신 사람들의 미래를 예측한다고?”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가 인사동 최대 규모 전시 공간인 그라운드서울에서 ‘혁신을 위한 교차의 경계에서’라는 주제로 산업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상상력과 이색 아이디어들을 대중에게 26일까지 무료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아이템은 바로 남택진 교수 연구팀이 한국 무속 신앙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인공지능 무당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AI 신당 ‘ShamAIn’이다.

최근 기술의 발전은 곧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된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남택진 교수 연구팀은 인간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인공지능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체험공간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다.

ShamAIn은 한국의 전통 무속 신앙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인공지능 무당’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신당이다. 최근 AGI(인공지능 일반지능)를 넘어 Super Intelligence(초지능)로 향하는 기술 발전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여겨질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ShamAIn의 디자인 전략은 사용자 연구에서 파악한 네 가지 주요 원칙(비일상적인 분위기 조성, 경외감과 두려움 유발, 보이지 않는 존재의 감각 전달, 그리고 개인적인 교감 제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무속신앙을 떠올리게 하는 향, 촛불, 장식 등으로 공간의 신비로움을 강조했고, 조명, 음향, 움직이는 장식 등을 통해 실제 영적 존재와 대화하는 느낌을 제공하는 부스로 구현했다. 또한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직업 등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한국 무속의 ‘사주’ 개념을 반영하여 맞춤형 예측과 조언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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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택진 KAIST 산업디지인학과 교수.[KAIST 제공]

연구진에 따르면 ShamAIn을 체험한 참여자들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개인적이고 깊이 있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AI와의 관계 속에서 심리적 지지와 위안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는 기존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판단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권위 있는 조언자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남택진 교수는 “지능형 존재로 진화하고 있는 사물과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부작용 없이 새로운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밝히기 위한 디자인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