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부적절’ 지적에 권성동 “호가호위한 적 없다”
김태호 ‘탄핵안 자율투표’ 거론…“당 위한 정치 안 돼”
[헤럴드경제=문혜현·주소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 주자’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은 11일 “상황이 수습되면 수습되는대로 바로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비윤(비윤석열) 진영 지지를 받는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은 “계파에 의존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지 않았고, 그런 게 있다면 제가 좀 뜯어고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본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원내대표직을 길게 할 생각이 없냐’는 취재진 물음에 “상황이 수습되면 수습되는 대로 바로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친한(친한동훈)계에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원내대표로 만드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는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적도 없고, 호가호위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하야 대신 탄핵을 선호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 정보가 없다”고 했다.
이날 권 의원은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 올라오는 탄핵소추안 표결에 대한 당론 등 입장을 묻는 물음엔 답변하지 않았다.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2·3월 하야 4·5월 조기 대선’ 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을 향하던 중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으로 번진다는 지적에 “그런 것이 있다면 제가 뜯어고치겠다”고 답했다.
그는 차기 원내대표로 당선될 경우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을 소속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걸 인위적으로, 당을 위한 정치로 비춰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국민을 생각하고 국가를 생각하는 정치적 모습도 우리가 의연하게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2차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당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기존의 ‘표결 불참’ 당론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의원은 “아마 전체 당론을 통해 본회의장에서 어떤 자유 의지를 갖고 투표할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탄핵안 표결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김 의원은 “그렇게 생각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