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초고성능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빠르게 정상화되며 11일(현지시간) 10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앞서 전날 구글은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가 장착된 양자컴퓨터를 공개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슈퍼컴퓨터가 10자년(10의 24제곱)이 걸려 푸는 문제를 단 5분만에 해결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이를 두고 암호화된 가상자산 시스템이 양자컴퓨터로 인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 선을 내줬다.
하지만 같은 날 반등을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50분 10만달러를 재돌파하며 양자컴퓨터 우려를 씻어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의 기술 수준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구글이 공개한 윌로우는 구글의 양자컴퓨터 로드맵의 총 6단계 가운데 2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사용한 큐비트는 105개다. 숫자 0과 1로 구성된 비트 개념을 사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양자컴퓨터의 큐비트는 이를 중첩해 처리한다. 큐비트가 많을 수록 양자컴퓨터 성능은 좋아진다. 구글은 최종 6단계에 가면 큐비트 100만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비트코인의 복잡한 암호체계를 뚫으려면 최소 1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비트코인은 암호가 혹시라도 풀릴 경우 자동적으로 이에 적응해 훨씬 어렵게 조정된다.
구글의 윌로우가 분명 놀라운 업적인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상용화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로드맵에 따라 최종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비트코인을 무너뜨릴 정도가 되긴 무리인 것이다.
양자컴퓨터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이 빨라져 공급이 단기 급증해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지나치다.
신년기 갤럭시아머니트리 상무는 “비트코인은 총량이 정해져 있어 일시적으로 채굴량이 많아지더라도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