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촛불’ 대신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을 들고 안택안 통과 결의를 촉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걸그룹 소녀시대의 공식 응원봉인 ‘소원봉’을 들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고 바로 내일,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을 표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은 어제 담화를 통해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임을 자백했다”며 “극단적 망상에 사로잡힌 정신이상자에게서 하루라도 빨리 군 통수권을 박탈하고,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탄핵은 헌정질서 중단이 아니라 헌정질서 회복”이라며 “윤석열이 12·3 내란을 일으켜 헌정질서를 마비시켰고, 윤석열을 탄핵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는 헌정질서를 복원해야 할 책무가 있고, 탄핵은 헌법상 국회가 가진 합헌적 수단”이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몇몇 의원들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더 많은 의원들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헌법을 수호하는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께 사익이 아니라 국가이익을 우선하고,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서 표결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하여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자는, 그가 누구든 반드시 단죄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기겠다”며 “그래야 80년 광주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고, 그래야 전두환, 윤석열 같은 미치광이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비상계엄을 막아주신 것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온 것도 우리 국민”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매일 거리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의원들은 보이그룹 NCT의 공식 응원봉인 ‘믐뭔봄’, 걸그룹 뉴진스의 공식 응원봉인 ‘빙키봉’, 보이그룹 샤이니와 엑소의 공식 응원봉 등을 지참하고 힘껏 흔들었다. ‘탄핵’ 스티커가 붙은 파란색 별 모양 응원봉을 지참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응원봉 행사 기획 취지에 대해 “세로운 세대들에겐 응원봉이 보물 1호라고 하더라”라며 “귀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 나와서 마음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회의원들도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나오는 그들과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에 좀 어색하지만 (저는) 소녀시대의 소원봉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국회는 14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