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구치소 출석
“이제 여러분이 조국”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16일 “영어(囹圄) 생활 동안 저의 흠결과 한계를 깊이 성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법원 판결의 사실 판단과 법리 적용에 동의하지 못하지만 대법원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법을 준수하는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튿날 조 전 대표의 형 집행 연기 신청을 허가했고 조 전 대표는 이날 수감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출석했다. 조 전 대표는 주소지를 고려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안양교도소로 이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에는 혁신당 지도부와 당직자, 일반 시민들이 모여 조 전 대표를 배웅했다. 조 전 대표는 “걱정하지 말라”며 인사를 건네거나, 혁신당 최고위원 등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아주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탄핵을 위해 국민과 함께 싸웠다. 마침내 지난 12월 14일 탄핵 소추안이 통과됐다”며 “내란수괴 윤석열과 그 공범들은 철저하게 수사받고 처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9년 제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시작된 검찰 쿠데타는 윤석열 탄핵으로 끝났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긴 고통과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그렇지만 그 혹독한 고초 속에 검찰개혁과 윤석열 탄핵의 대의가 공감대를 넓혀갔기에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4월 총선공약 중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은 국민과 함께 이뤘다. 이제 남은 것은 검찰 해체”라며 “조국혁신당은 이미 검찰개혁 4법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직 당 대표로 조국혁신당에 당부드린다. 정권교체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며 “내란공범 국민의힘이 정권을 유지하는 일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정권교체 후 제7공화국, ‘사회권 선진국’으로 나가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이를 잘 이끌고 다듬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날씨가 춥다. 그러나 봄은 올 것”이라며 “저는 독서, 운동, 성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을 많이 지지하고 후원해달라”며 “제가 자유를 찾는 날 돌아갈 곳이다. 제가 복귀할 즈음에는 더 탄탄한 조국혁신당이 되어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해 한용운 시인의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시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조 전 대표는 “저는 이제 물러간다.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른다’”라며 “여러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워달라.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라고 인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