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사전조율할 성격이 아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31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야당과 ‘저축은행 사태 국정조사’ 전격합의가 청와대와 조율 속에서 나왔는지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사전조율할 성격이 아니다. 국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것이다. 청와대 입장도 확고한 것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의 경우, 여권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사안이어서 그 처리가 주목을 받았다. 은진수 전 감사위원 외 여권 관계자들이 추가로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그는 6월 임시국회 개회 협상에서 현 정부에 부담이 갈 수 있는 저축은행 국정조사에 전격 합의하며 자신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냈다.
황 원내대표는 “‘검찰수사 후 국정조사’ 방침이 바뀐 것 아니냐” 질문에 “오해하지 말아달라. 검찰수사는 구속수사로, 오래 걸리면 안된다. 검찰수사가 6월 중순이나 하순쯤 끝나면 국회는 국정조사 구성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소신행보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방침이 바뀐 게 아니라 정치권의 입김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원활한 국정조사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또 하한기인 7, 8월로 넘어가면 흐지부지된다는 정치일정도 감안했다. 그동안 6월 국회가 하계휴가를 앞두고 해마다 느슨하게 진행돼 왔던 것에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6월 국회는 9월 정기 예산국회에 앞서 정부의 예산을 구체화 하는 시기”라며 “6월에 주요 정책을 국회에서 확정해서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축은행 비리와 그 원인 및 대책에 대한 실질적인 국정조사가 돼야 한다”며 “폭로성 정치공세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에게 질책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신임 원내 지도부가 그동안 내놓은 공약을 구체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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