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감성적인 멜로’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영화 ’통증’은 9일 현재 9만1524명(영진위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했다. 8일 일관객수는 2만5202명. 많은 수는 아니지만 입소문이 나쁘지않아 추석연휴기간중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친구’ ‘태풍’ ‘사랑’ 등 선 굵은 남성 영화 연출을 해온 곽 감독은 이번에는 색다른 선택을 했다. 이전 작품들의 주 배경으로 등장한 도시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것. 그래서 팬들은 그의 선택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강풀 작가와 곽경택 감독이 의기투합한 이 영화는 따뜻한 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강풀 작가의 원안으로 출발했지만 곽감독의 세심한 연출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자동차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그 사고로 인한 후천적인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자 남순(권상우 분)과 유전으로 인해 작은 통증조차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 분)의 강렬한 사랑이야기다.
묵직하고 진정성 있는 연출의 관 감독이 강한 남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통증’은 곽경택 감독의 10번째 연출작으로, 그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1997년 ‘억수탕’으로 데뷔해 ‘친구’로 8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몰이에 성공한 곽 감독은 이후 ‘태풍’ ‘사랑’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충무로에서 높은 흥행타율과 인지도를 가진 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번 작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여성 캐릭터의 두각이다. 곽 감독은 데뷔 후 처음으로 능동적인 여성을 등장시켜 가슴시린 러브스토리를 구축, 정반대의 고통을 가진 두 남녀의 사랑을 감각적인 영상과 디테일하게 담았다.
더불어 곽경택 감독이 고집했던 부산이 배경이 아니라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전작 ‘친구’ ‘사랑’의 배경장소로 등장한 부산은 곽경택 감독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이번작품은 데뷔 최초 수도권 로케이션으로 이뤄졌다.
거친 남자들의 우정과 사랑을 부산에서, 경상도 사투리로 그려낸 전작들과는 달리 ‘통증’은 서울로 무대를 옮겼고 주인공들은 모두 표준어를 구사한다. 곽 감독은 8일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시대에 맞게, 치열한 전투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서울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증’은 곽경택 감독의 새로운 시도와 색다른 변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올 가을 ’곽경택표’, 그러니까 따뜻하고 가슴 아픈 감성적인 멜로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 hee@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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