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고졸채용 패러다임 대변화
대우조선 ‘중공업 사관학교’
삼성 ‘명장 프로그램’ 운영
전문인재 확보에 앞장
방식도 수시서 공채로 전환
승진·보직도 대졸과 동등
일부 “지속적 활성화 필요” 대기업의 고졸 채용 패러다임이 ‘진화’하고 있다. 상시, 수시 채용의 틀을 벗고 공개채용이 주를 이루고, 단순 기능직이 아닌 기업 미래 성장동력과 연결짓는 핵심 인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대졸 사원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등 실질 혜택도 배가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생발전을 주창한 이후 단기 화답성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있지만, 대기업들이 고졸 채용에 관한 한 고민과 고민 끝에 발전된 채용 문화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공생발전 화두 이후 ‘반짝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고졸 채용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졸을 핵심인력으로 키운다=삼성은 하반기에 고졸사원 3700명을 뽑는다. 앞서 하반기에 4300명을 뽑았기에 올해 총 8000명을 채용하는 셈이다. 주목되는 것은 삼성은 향후 고졸사원을 핵심인력으로 육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는 점이다.
삼성은 고졸사원이 몇 년간 일하면서 느끼는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기 위해 ‘명장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뽐낸다면 대졸사원도 부럽지 않을 만큼 대우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졸채용에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100명을 뽑아 직접 교육하는 ‘중공업사관학교’를 운영한다. 고졸자에 ‘명장 교육’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기업 성장의 밀알로 삼으려는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중공업 전문가로 육성되며 승진ㆍ전보ㆍ보직 인사 등에서 대졸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고졸 채용 비율이 0.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1.4%로 대폭 늘렸다. 맞춤형 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마이스터고 학생을 집중 선발키로 했다.
▶일회성 아닌 지속적 실천=STX그룹은 하반기 200명 정도를 채용하는데, 수시 채용이 아닌 공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고졸 채용 문화를 이 참에 뿌리박겠다는 의미다. STX는 아예 고졸 입사자의 직군을 다변화했다. 그동안 경리나 사무보조직 등에 한정했지만 이를 각종 사무직, 생산기능직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시켰다.
SK는 학력이 아닌 능력 위주의 채용을 한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하며 올 전체 채용규모의 20%를 고졸 출신으로 뽑기로 했다. 일정 비율을 정한 것은 내년 이후의 고졸 채용 비중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고졸 채용에 가장 앞서 있는 LG그룹은 마이스터고와 연계한 특화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구미전자공고와 협약을 맺고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나 기술 우수학생 등 고졸자를 정규직으로 특채하는 인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준비된 기술과 함께 창의성이 뛰어난 고졸 인재가 기업성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을 명장 일꾼으로 만드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는 점에서 열린 채용은 더욱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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