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초원 파괴에 항의하던 몽골족 유목민이 트럭에 치여 숨지면서 민족갈등 재연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인터넷신문인 둬웨이왕(多維網)은 미국 뉴욕 소재 남몽골인권정보센터의 성명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남몽골인권정보센터에 따르면 네이멍구자치구 남부 오르도스(鄂爾多斯) 인근에서 유목민 1명이 에너지 업체의 연료수송 트럭에 치여 숨졌다.

인권정보센터측은 “이 유목민은 가축과 목초지에 피해를 주는 에너지 업체 측과 줄곧 갈등을 빚어 왔다”면서 “그를 비롯해 그와 함께 환경보호 운동을 벌였던 사람들도 회사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수차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 유목민들은 석유와 가스를 가득 실은 트럭들이 초원을 마구잡이로 운행하면서 초지가 파괴되고 가축이 죽는 등의 피해를 입어왔다. 사건이 일어날 날에도 트럭이 초원 위를 질주하자 숨진 유목민이 오토바이를 탄 채 달려오는 트럭앞에서 서서 운행을 막으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지방정부는 숨진 유목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연료수송 트럭을 추월하려다 트럭과 충돌해 크게 다쳤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인권정보센터는 지방정부가 이번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럭 운전사는 현재 경찰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멍구에서는 탄광개발을 추진하는 한족과 유목민인 몽골족 간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광산업체 규탄 시위를 벌이던 유목민 1명이 한족 운전사의 트럭에 치여 숨지면서 몽골족의 항의 시위가 잇따랐다. 당시 중국 당국은 트럭 운전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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