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5)이 데뷔 7년 만에 ‘왕중 왕’ 자리에 우뚝 서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동안 외모 때문에 ‘어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윤석민은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하모니볼룸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MVP 선수 시상식에서 유효표 91표 중 62표의 압도적인 표를 얻으며 삼성라이온즈의 최형우와 롯데자이언츠의 이대호를 제치며 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올 시즌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KIA의 에이스로서 확실한 위력을 비췄다. 특히 승률(7할7푼8리), 탈삼진(178개)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1991년 해태 선동렬(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의 투수 4관왕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수상과 함께 감격을 금치 못한 윤석민은 “너무나 감사드린다. 맨 먼저 많은 고생을 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너무 힘든 일들을 생각하다보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MVP시상식에서 흘힌 윤석민의 눈물은 역경을 이겨내고 거둔 값진 승리의 눈물이기도 했다.
경기도 성남 야탑고를 졸업한 윤석민은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후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 2007년 2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3.78로 잘 던지고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아 그해 시즌 최다패인 18패의 수모를 안아야만 했다.
평균자책점 2.33으로 생애 첫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쥔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1차 엔트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선한 베이징올림픽에서 2승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35를 남겼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도 2승을 거두며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선수생활의 전성기를 맞는듯 했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 타선과 불펜과의 엇박자 속에 잘 던지고도 승수 쌓기에 실패했고 심적인 부담감을 미니홈피에 표현했다가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6월18일 SK 전에서 역전패를 당하고서는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자해 소동을 일으켰고 시즌 후반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타자인 홍성흔과 조성환에게 잇따라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가 심각한 공황 장애를 겪기도 했다.
짧지만 굴곡의 야구인생을 살아온 윤석민이기에 MVP 영예를 감독과 동료선수들에게 돌렸다.
윤석민은 “지금은 안 계신 조범현 전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리며 선수단 선후배들께도 감사드린다.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한 동료들 덕분에 내가 이런 자리에 있는 것 같다. 선동렬 감독께서 오셨는데 앞으로 날 더 강하게 만들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비췄다.
한편 삼성라이온즈의 ‘중고 신인’ 배영섭은 유효투표 91표 중 65표를 얻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올해 99경기에 출장해 340타수 100안타 51득점 24타점 타율 2할9푼4리로 맹활약한 배영섭은 수상 후 “우선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부모님과 가족들, 삼성 라이온즈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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