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등의 불법 시위에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해온 조현오 경찰청장이 지난 13일 진행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 이례적으로 높은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조 청장은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어제(13일)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이 서울 시내에서 집회와 행진을 했는데 이런 성숙한 집회·시위 문화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이렇게 운영된다면 경찰로서도 과잉 금지 통고나 차벽 문제 등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 등 서울 중심부에서 진행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에는 경찰 추산 2만1000여명이 참가했지만 독립문 공원과 서울역에서 출발한 행진 대열이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인도에 가까운 쪽 1~2개 차선만 활용해 행진했다.

이는 500~1000명 정도만 행진해도 세종로와 태평로 왕복 전차로를 막아 시민 불편을 가져온 예전 시위대 행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고 경찰은 해석했다.

조 청장은 ”FTA를 찬성하는 집회를 하든 반대하는 집회를 하든 경찰이 개입할 이유는 없다“면서 ”다만 FTA와 관련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경찰관 폭행 등의 불법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