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제기구들이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놓았다.
유엔은 “내년이 세계 경제의 회복과 침체를 가를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전망을 다음달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재정 위기가 해결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면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유엔이 지난 5월 내놓았던 전망치인 2.6%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마이너스 0.8%, 유럽연합(EU)은 마이너스 1.6%로 각각 예측됐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달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지난 10월 낸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경제 활동이 뚜렷이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의 생산도 대부분 둔화됐다. 중국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11월에 49에 그쳐 2년 8개월만에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경제의 건강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 국면,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뜻한다.
유로권은 더욱 심각해 11월 PMI가 46.4로 2년여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역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위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도 11월 PMI가 47.6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영국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깨지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유로존이 깨지는 상황은 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유로권이 어떻게 갈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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