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함께일군 회한과 고마움

창업멤버 가족들 끝까지 챙겨

지금으로부터 5년여 전. 이구택 회장 시절에 고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창업 멤버 가족을 위한 자리가 만들어졌다. 박 명예회장이 특별히 포스코에 요청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미 포항제철이 세워지고 40년이나 흐른 뒤라 대부분 옛 부하직원과 동료는 일찌감치 세상을 뜬 상태였다. 따라서 부부가 함께 자리를 지킨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전체 가족 수도 20여가구에 그치는 정도였다.

영일만의 폭염과 칼바람에 맞서 싸워가며 빈 터에 함께 벽돌 한 장 한 장을 같이 올렸던 옛 전우의 가족과 눈물의 재회를 한 박 명예회장은 내내 참석자에게 “내가 너무 고생만 시켰어. 그래서 다들 오래 못 살고 간 거야…”라며 말을 흐렸다.

특별히 그날 박 명예회장은 혼자 된 미망인 가족을 각별히 따로 챙겼다. 인사하고 돌아가는 옛 포철 가족에게 박 명예회장은 봉투 하나씩을 소중히 건네주었다.

그저 마음의 선물이겠거니 하고 무심코 받아들었던 미망인 가족은 나중에 봉투를 열어 보고는 깜짝 놀랐다. 상상을 초월한 거금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로는 아마도 서울 근교에 아담한 집 한 채 마련할 정도는 됨직한 액수였다.

돈으로 보상할 수 없을 만큼 넘치게 고맙지만 이렇게 회사가 뒤늦게 보상할 수밖에 없었음을 미안해했기에 박 명예회장은 “나 때문에…”라며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 박 명예회장을 떠올리고 미망인 가족도 모두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 dlcw@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