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의 대중문화산업 교류는 엄청나게 커졌다. 특히 한류의 최대 소비국은 일본이다. 2004년 일본문화산업의 전면적인 개방을 앞두고 일본에 안방을 내준다며 걱정하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드라마, 음악, 영화 등 우리 대중문화의 급속한 발전 덕으로 피해 의식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의식은 시장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본문화산업 및 한류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도 드러난다.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 개방으로 인한 한국문화의 피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23.5%만이 피해가 많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03년 9월,동일한 질문에 대한 응답자 75.7%에 비해 큰 차이가 난다.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산업 수준이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소비자들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의 단순 호감도도 35.6%로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2003년 26.7%에 비하면 다소 증가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개방으로 큰 피해를 본 쟝르로는 애니메이션(50.6%), 만화(17%), 게임(9.4%)산업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중문화 대비 우수하다고 바라보는 일본의 대중문화 분야는 애니메이션(78.7%, 중복응답)으로 만화(44.4%)와 게임(23.3%), 방송(8.9%) 순이었다.일본 대중문화 중 가장 선호하는 분야 역시 애니메이션(40.8%)이었다.

일본의 대중문화의 수준을 우리 대중문화와 비교해 본 결과, 일본 대중문화가 한국보다 앞서 있다는 응답(30.2%)과 뒤떨어진다는 응답(33.5%)이 엇비슷했다.

그에 비해 중국 대중문화가 한국 대중문화에 비해 앞서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단 2%에 그쳤다. 중국 대중문화가 떨어진다는 응답은 무려 85.4%에 이르렀다. 대중들의 인식 속에 우리 대중문화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자부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를 이끄는 힘에 대해선, 다양하고 뛰어난 가수들의 퍼포먼스(63.2%, 중복응답), 드라마나 음악의 높은 퀄리티(45.4%), 배우나 가수들을 이상형으로 여김(40.3%), 뛰어난 외모(40%)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배우나 가수들의 개인적인 인기도 인기지만, 국내 드라마와 음악의 높은 수준이 한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시각도 많았다.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늘어나는 반한류의 가장 큰 이유로는 전체 68.7%(중복응답)가 한국에 대한 반감을 꼽았다. 자국민이 한국의 대중문화에 보내는 지나친 열광이 보기 싫고(60%), 자국의 대중문화산업에 대한 보호 때문에(56.3%) 싫어할 것으로 추측하는 의견도 많았다. 해당 국가의 정치적인 이유에서(45.9%) 그 원인을 찾는 이들도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패널들을 대상으로 한, 중, 일 아시아 3개국의 문화 및 이미지를 비교해 본 결과에서는 우리의 대중문화수준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중국의 대중문화수준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흥미롭다. 현재의 대중문화수준을 포함한 전반적인 중국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가까워져야 할 나라’로 생각하는 비중이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국을 문화교류의 대상이기 보다 향후 잠재적 시장으로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