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노무라증권은 2012년은 정치 리스크가 전 세계 시장을 좌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신흥 시장까지 정치적ㆍ지정학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 ‘아랍의 봄’ 이후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도 유로존 재정위기와 함께 금융 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1월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은 튀니지를 비롯해 이집트와 리비아 등 대표적인 독재정권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
반정부시위가 내전으로 이어진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들의 손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최근에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도 하야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위 발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리아와 예멘 등 중동 각지에서는 독재권력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주화시위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시리아의 경우,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권좌를 고수하며 민주화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9개월간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5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알아사드 정권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란과 이라크 정정도 불안하다. 이란은 핵 개발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에 대항해 지난해 말 걸프 해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같은 훈련은 미국의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등 강력한 핵 제재에 반발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어, 미국과의 갈등도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제기했고, 추가 제재 법률(국방수권법)이 의회를 통과한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 금지 등 강력한 제재에 나섰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이 철수한 이후 시아파와 수니파 간 종파 분쟁이 심화된 가운데 분쟁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에서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이후 민주화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 대선이 오는 6월 말 예정된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과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군 최고위원회(SCAF) 사령관, 암르 마무드 무사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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