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송의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란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한 이란에 대해 미국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고, 유럽연합(EU)은 이란의 봉쇄 위협에도 추가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레인에 주둔중인 미 해군 5함대의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자와 서비스의 자유로운 통행은 해당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번영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대변인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EU는 이란에 대한 제재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 1월30일 EU 외무장관회의에 때맞춰 추가 제재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산석유 금수에 대해 EU 회원국 간 의견이 엇갈려 EU가 실제로 내년 1월 금수를 결정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앞서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서방의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 등이 강행될 경우 이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원유 수송의 요충지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카타르, 아랍에미리트의 원유가 이 해협을 거쳐 인도양으로 수송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기 위해 바레인에 제5함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현재 이란 해군은 이 해협에서 기뢰 살포를 포함한 벨라야트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의 항공모함인 USS 존 스테니스와 미사일 발사 순양함인 USS 모바일 베이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의 잇단 봉쇄 위협이 허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반전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98달러(2%) 떨어진 배럴당 9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82달러(1.67%) 하락한 배럴당 107.45달러에서 움직였다. 앞서 6거래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