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열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용퇴 결정을 내린 만큼 인수가 불발된다면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에 따라 김 사장 사표를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서 희생하겠다는 것으로 다른 의도와 배경은 절대없다”며 “외환은행 인수가 된다면 본인 뜻에 따르겠지만 잘 안되면 (김 사장이) 다시 복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 불발되면 김종열 사장 복귀할 수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김승유 회장, “외환은행 인수 불발되면 김종열 사장 복귀할 수도”

이와 함께 김 회장은 2월까지 외환은행에 대한 인수 승인이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외환은행 매매 재계약 유효 시한이 2월 말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론스타가 다른 외환은행 인수 대상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하나금융은 재차 론스타와 계약을 연장해야 하지만 또다시 계약을 다시 맺을 가능성은 낮다고 김 회장은 보고 있다.

즉 2월까지 당국의 인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한편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은 연임 여부에 대해 “내 연임 문제가 외환은행 인수와 꼭 연결되는 건 아니다. 외환은행 승인 문제가 결론나면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외환은행 승인 여부가 후계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섭섭하지 않다”며 “지난해 매각명령도 명쾌하게 결론내렸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합당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김 사장의 사임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외압설, 내부 갈등에 대해 “하나금융 문화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래 손발을 맞춰온 사람이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니 참 안타까웠고 어제는 많은 생각이 들어서 누구와도 만날 기분이 아니었다”며 “그 사람(김 사장)이 복심을 가지고 얘기할 사람도 아니고 다른 의도나 배경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남현 기자 @airinsa> / airinsa@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