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관계는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냉전 이데올로기에 묶여 반세기 가까이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를 계기로 비약적인 진전을 이뤘다. 한국전쟁 때 북한의 ‘혈맹’이었던 중국은 한ㆍ중수교 이후 지난 20년 동안 남북관계의 ‘소통로’이자 핵심변수로 자리를 잡아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김정은 정권의 출범이라는 정치적 요소가 더해져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한·중 관계 전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한·중은 경제적으로 상호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정치ㆍ외교 측면에선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다는 평이다. 한반도 안보를 위해 우리 정부가 미국에 치중하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북한이라는 변수는 한·중을 가깝지만 먼 관계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 사망 이후 보여준 중국의 외교적 태도와 한·중 간의 소통은 실망스러웠다. 중국은 김정일 사망 발표가 나자 신속하게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는 북한은 여전히 중국에 절대로 포기하거나 방치할 수 없는 ‘카드’라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결국 한국으로서는 ‘중국 변수’가 한·중 관계나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일이 시급해졌다.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롱(金燦榮) 부원장은 “현재 남북정세는 애매모호한 상황”이라며 “한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한반도 정세흐름 파악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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