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증시에 의한 야간 변동성 확대
유럽 변동성 헤지수단 활용
주간현물과 유사한 흐름
2020 고점 직후 매수 급감
3월 프로그램 폭탄설 솔솔
코스피가 외국인 장단에 발을 맞추고 있다. 결국 외국인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코스피 전망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야간선물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야간선물이 외국인 입장에서 유럽이나 뉴욕 증시 변화에 따른 한국 주식의 위험회피(헤지ㆍhedge)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 매매패턴을 보면 야간선물이 주간선물보다 더 주간현물 매매와 유사한 흐름이다. 실제 연 고점인 2020선에 올라선 후 곧바로 하락세로 출발한 16일 간밤의 야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계약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이전 주간현물 시장에서 8거래일째 순매수를 찍을 때 야간선물 시장에서 수백계약씩 매수하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이다. 16일 외국인은 9거래일 만에 순매수 행진을 멈췄다.
이렇다보니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외국인 매수행진에 눌렸던 ‘3월 동시 만기 프로그램 폭탄론(論)’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2010년 11월 11일 옵션쇼크 사태나,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폭락장 때보다도 차익거래 물량이 더 많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익매수잔고는 물론이고, 비차익매수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도 차익매수성(性) 자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본격화됐을 때 외국인들은 야간선물에서만 5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다. 우리 증시가 대외 영향을 많이 받아 주간보다도 간밤 미국과 유럽에 의한 변동성이 커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야간선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시스(코스피200 선물가와 현물가 차이)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외국인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 신호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야간선물 거래에서 미리 조짐을 읽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율 움직임도 외국인의 거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로 거론된다. 외국인의 차익거래는 보통 베이시스 외에 환차익까지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증권 분석을 보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이후 외국인 평균 매입 원/달러 환율은 1120~1130원대에 집중돼 있다. 차익거래매수잔고 매입평균은 1120원대 후반이다. 따라서 환율이 1130원대에 근접하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을 우려할 수 있고, 반대로 1120원대 아래로 내려가면 환차익이 발생한다. 1120원대 중반인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내려가면 차익실현, 올라가면 손절 또는 추가 매수가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까지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갑작스런 환율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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