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정이 다른 시인의 시 읽기로 산문집을 냈다. 책 제목은 ‘콤마, 씨’(문학동네). 김경주시인의 ‘기담’을 비롯, 김소연, 이원, 최하연 등 열네편의 시를 한 자 한 자 읽어내며, 그 사이에 가득찬 신호들을 해석해내 또 하나의 산문시(?)를 완성해냈다.
“씌어진 시는 모두 씌어지지 않은 마음의 모사물에 불과하다”는 그는 각 시에 담긴 인간이 꿀 수 있는 치열하고 서늘한 꿈들을 해몽해나간다.
정확하면서도 적확한 문장과 단어쓰기로 유명한 시인의 투명한 언어의 창이 꿰뚫어내며 보여주는 단면들은 때로는 시리고, 때로는 아련하며 아프다. “최근에 꾼 꿈은 ,(…) 그 총합에서 뒤섞이고 반죽되어 나온 마음의 고름 같은 것이다.” “사랑이란(…) 영혼의 거울 놀이와도 같다”는 강정의 시 읽기는 상처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고 내면을 비추는 작업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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