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제 다시 상승세…고용지표 호조…제조업 관련지수도 파란불
한때 우범지대로 악명 높았던 미국 뉴욕의 뒷골목 헬스 키친(Hell’s Kitchen).
최근 몇 년 사이 이곳은 뉴욕의 미식가들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거리로 탈바꿈했다.
헬스 키친은 뉴욕 경제의 호황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동안 침체됐던 이 지역이 지난 연말부터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다시 부산해지고 있다. 뉴욕 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4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월간 분석을 인용해 뉴욕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 주가 2~3%대 성장을 한 데 비해 뉴욕은 4%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월가 상여금이 삭감되고 재정개혁이 단행된 와중에도 뉴욕 시민 1인당 연간소득은 미국 평균치의 123%를 웃돌았다.
국내외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은 경기침체 국면에서도 뉴욕의 요식업과 유통업, 레저산업을 지탱하는 축이 됐다.
지난 한 해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은 5050만명으로 이들이 320억달러를 썼다. 이에 따라 지난해 뉴욕의 서비스 업종에서는 3만1000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
미국 재정정책위원회의 제임스 패럿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뉴욕은 미국 도시들 중에서 비교적 늦게 경기가 침체됐고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되는 도시”라고 평했다.
뉴욕 월가의 규제 강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뉴욕의 성장세는 미국 경기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 경기지표에도 파란불이 들어와,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는 조짐은 완연하다.
미국 고용분석업체 ADP가 집계하는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0만9000명 늘어 예상치(20만명)를 상회했다. 2월 수치는 21만6000건에서 23만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고용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ADP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자,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통계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3일 발표된 2월 공장주문실적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도 3월 제조업지수가 53.4로 2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3을 웃돈 수치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확장, 밑돌면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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