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성장세가 빠르다는 점에서, 다양한 투자자를 유인할만한 제도적 뒷받침과 위험을 줄일 안전망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높다.

지난 2002년 도입된 ETF 시장의 성장세는 지난해 3월말 시가총액 6조 9300억원 수준에서 올 3월말 현재 11조 32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은 1%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지금이 ETF 시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는 설명이다.

당장 쏠림현상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 현재 국내 ETF 시장에서 상장 및 거래되는 종목은 총 114개 종목. 그러나 거래량 기준 상위 3개 종목이 전체의 90.85%를 차지하고 있다. 시총 기준 상위 3개 종목이 45.84%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서너개 종목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상위 10개 종목 중 8개가 주가지수 관련 ETF로 유형 역시 제한적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TF 역사가 긴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종목 선호도가 고착되면서 소수 종목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유럽이 다양한 유형의 ETF가 인기라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주가지수 추종 ETF만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앞으로 상품과 채권, 레버리지 관련 ETF의 성장 여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의 ETF 종목수가 2000여개에 달하는 것과 달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은 전체 452종목에 불과하다. 금, 나스닥, 신흥국이나 블루칩 관련 ETF 등 다양한 유형의 상품이 발달한 선진 시장을 살펴보면, 향후 기존 주가 지수와 다른 대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 시장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ETF의 투자하는 주체를 유인할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 연태훈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펀드와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틀 안에서 ETF 장기투자 관련 세제혜택의 마련이 필요하고, 선진국 대비 높은 편인 보수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랩어카운트의 경우 ETF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 고객 포트폴리오를 동일하게 운용하는 걸 허용해주고, 변액보험과 퇴직연금도 ETF 비중확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운용상의 제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도입돼있지 않은 상품의 도입주장도 활발하다. 특히 유럽과 홍콩에서 큰 인기를 끈 합성ETF(Swap based ETF)의 도입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이중호 연구원은 “추적오차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들며,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합성ETF 도입은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구조적 복잡성과 거래 상대방 위험 등의 이유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만큼, 위험관리 안전망을 탄탄히 마련해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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