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자본 확충 노력이 부족한 그리스 4개 은행에 대해 유동성 공급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이 갑자기 붕괴될 경우 1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ECB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ECB 측이 이들 4개 은행명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4개 은행은 유동급 공급이 중단된 대신 ECB 승인을 받아 그리스 중앙은행이 집행할 수 있는 ‘특별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ECB가 그리스에 구제 금융 조건을 이행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6일 네덜란드 TV 회견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잔류하면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구제 금융 조건을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CB와 IMF의 잇단 압박은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그리스 2차 총선을 ‘유로멤버십 국민투표’로 전환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그리스 채권 400억 유로 어치를 갖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영국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로존이 질서있게 무너질 경우 300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갑자기 붕괴될 경우 1조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리스는 14일부터 이틀동안 12억 유로가 인출되는 등 대규모 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한 가운데, 임시정부를 꾸리고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 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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