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급락장 증권사 전망 성적 살펴보니…

유승민 삼성證 연구원 유일 예상

코스피가 5월 들어 11거래일 만에 142포인트(7.1%)나 급락했다. 15일 1900선 붕괴에 이어 16일에는 1850선까지 연달아 무너지면서 증권사 리서치의 5월 전망 하단은 모두 빗나갔다.

갑작스런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됐던 지난해 8월 증시 쇼크와 달리 이번에는 유로존 리스크가 충분히 예상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자들은 변명을 내놓기도 어렵게 됐다. 다만 국내 최고의 기술적 분석가로 꼽히는 유승민〈사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5월 증시의 조정 폭을 1900선 붕괴를 넘어 1800선 아래로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해 증시 급락을 유일하게 예상해냈다는 평가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23곳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및 투자전략팀장들이 4월 말~5월 초에 제시한 5월 코스피 상ㆍ하단 밴드를 분석한 결과, 23곳 모두의 증시 하단 전망이 모두 빗나갔다. 1900선 붕괴를 예상한 증권사도 대신증권 한 곳뿐이었다.

하나대투증권, 메리츠종금증권, LIG투자증권, 부국증권 등 4개 증권사는 5월 코스피 하단을 1950포인트로 가장 높게 전망했다. KTB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5월 지지선을 1940포인트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교보증권의 경우 지난 15일 1900선이 무너진 이후 연간 코스피 전망을 지난 연말 제시했던 1750~2150에서 1850~2250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튿날 바로 1850선이 무너지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다만 기술적 분석가인 삼성증권의 유승민 연구위원은 지난 7일자 보고서에서 “1900선이 지지선이 아니며 1800포인트 아래까지 조정이 가능하다”며 급락 가능성을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유 연구위원은 “의미 있는 바닥 확인을 위해서는 기간과 조정 수준에서 충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