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서울 지역 사립초등학교 1~2학년들이 매주 7시간의 과도한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통합당 김춘진 국회의원실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서울 40개 사립초등학교 1~2학년에서 매주 평균 7.1시간(연간 총255시간)의 영어수업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조사 대상 초등학교 중 28개 학교에서는 영어몰입교육을 통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면서 창의적 체험 활동시간까지 영어수업으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입학 직후부터 매일 6~7교시의 수업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정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 초등 3~4학년 때 2시간(연간 68시간), 5~6학년 때 3시간(연간 102시간)을 편성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레벨테스트를 통한 수준별 분반 편성, 단어인증시험과 공인영어인증시험 실시 등도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더했다. 36개 학교는 1학년부터 레벨테스트를 실시해 2~4단계로 수준별 분반을 편성하고, 영어 능력 테스트를 위해 공인영어인증시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조기 영어학습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정규교육과정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하고, 유아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을 비롯한 사교육 기관의 경우에는 주당 수업시수를 통해 규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승현 정책실장은 “영어공교육 강화와 학부모의 요구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교육의 틀 안에 있는 학교에서 영어 선행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어린 아동을 과도한 학습 부담에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취학 전부터 이루어지는 과도한 영어사교육의 중요한 유발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사교육 기관에서 주당 80~120분(40분 단위 2~3교시)이 넘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며 “아동의 성장, 사교육비 부담에 따른 저출산 방지, 부모의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서비스 접근의 불평등 완화 등 공익적 목적을 고려한다면 규제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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