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명예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은 청춘, 그 자체다. 1995년 퇴임 후 지금까지 LG복지재단, LG연암문화재단, LG연암학원 등 LG 공익재단들의 이사장이나 대표이사를 맡으며 공익재단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다.

선친인 연암의 가르침 덕이었을까. 연암은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듯, 기업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복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라의 백년대계에 보탬이 되도록 우리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야 한다. 그런 기업만이 영속적으로 대성(大成)할 수 있다”고 교육했다.

해방과 전쟁 후 난리통에서 실사구시 정신으로 동포들이 절실했던 물품을 만들려고 노력한 연암의 뜻을 이어받아 구 명예회장의 사회 곳곳을 살피는 섬세함은 남다르다.

1969년 연암의 인재양성 의지로 설립된 LG연암문화재단은 대학원생 장학금 지원과 교수 해외연구비 지원 등 장학사업과 함께 LG아트센터를 통한 예술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매년 열리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석학들을 격려하고 있다. 1989년부터 시작한 지원사업으로 올해 현재 657명의 교수에게 195억원이 지원됐다.

1973년에는 학교법인 연암학원을 설립, 산하에 천안연암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을 두고 농업의 첨단화를 위한 인재 및 기술사회의 주역이 될 공업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87년 건립된 LG사이언스홀은 청소년 과학교육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1991년에는 LG복지재단을 만들어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돕고 있다. 실제 LG복지재단은 저신장 아동을 위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17년째 지속해오고 있으며 청각장애특수학교에 교육기자재 지원, 독거노인 주거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부터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육아지원과 저출산 문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매년 1개씩 보육시설을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에 기증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퇴임 직후인 1996년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자택을 새롭게 꾸며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설립, 기부했다. 2006년부터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세계 최초로 열어 소외계층의 정보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