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논란 등 인터넷 시끌 여성약진에 남성반감 때문
여성 운전자의 교통사고율이 남성을 밑돌고 있지만 여성운전자에 의한 사고를 확산시키고, 여성은 운전을 못한다고 왜곡하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시기하는 남성의 열등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인숙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28일 “여성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와 운전조작 미숙이 사회적으로 주목대상이 되는 것은 여성의 사회적 성공과 약진에 대한 남성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사회의 주류였던 남성의 경계의식이 담겼다는 지적이다.
임 교수는 “김 여사 논란은 여성의 부족함과 실수를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심리를 보여준다”며 “여성의 열등감을 부각시키고 확인하려고 하는 남성의 집단심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남성은 여성이 얼마만큼 우스운 존재인가를 자신보다 기계와 운전에 서툰 존재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온라인에서 전파되는 왜곡된 시각에 대해 “인터넷은 공간 자체가 자극적인 것과 웃음코드를 갖고 있다. 김 여사 논란은 단순히 서로 웃자고 퍼지는 것일 수도 있다”며 “여성 비하가 확산되고 논란이 되는 것에 매체가 동원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운동장 김여사’ ‘현금수송차량 김여사’에서 주인공 사고운전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운동장 김여사는 운전미숙으로 운동장을 걷고 있는 학생을 친 사고였고, 현금수송차량 김여사는 졸음운전으로 현금수송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아 사망자를 낸 사고였다.
하지만 25일 오후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 ‘좌회전 김여사’는 여성 운전자가 아니었다. 중앙선을 침범해 좌회전해 오토바이 운전자의 인명사고를 유발할 뻔했던 차량 운전자는 남성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블랙박스 영상을 본 누리꾼이 지레 운전자가 여성일 것이라 짐작해 인터넷에 유포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89만7271건으로, 이 중 여성 운전자가 유발한 교통사고는 21.3%에 불과했다. 특히 사고로 인한 사망자 발생 건수도 남성 운전자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89.78%에 달해 남성의 과격ㆍ난폭운전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형ㆍ민상식 기자>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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