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전날 중앙선관위 서버공격, 고등학생 소행으로 밝혀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4.11 총선 전날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에 대해 디도스(DDoSㆍ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온라인게임으로 인한 고등학생들간의 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4월 10일 선관위 서버를 디도스 공격한 혐의(주요통신기반시설침해행위등의금지)로 고교생 A(18)군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최초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사설게임서버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혐의(정보통신망침해행위등금지)로 B(17)군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A군이 운영하는 사설 게임 서버를 마비시킬 목적으로 지난 4월10일 오후 11시2분부터 18분간 좀비 PC 80대를 이용해 디도스 공격한 혐의를, A군은 자신의 서버로 들어온 공격 트래픽을 선관위 ‘투표소 찾기’ 서버 쪽으로 전환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선관위 홈페이지는 약 3분간 서비스가 지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범행은 B군의 친구가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게임서버 운영자인 A군과 다툼이 일면서 친구를 대신해 복수를 해주겠다며 B군이 A군의 서버에 디도스 공격을 가한 것에서 발단이 됐다.
디도스 공격을 받은 A군은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자 이를 괘씸하게 여기고 보복할 목적으로 공격 트래픽을 선관위 서버로 전환했다.
평소 선관위 디도스 사건에 관심이 있었고, 다음 날이 선거일이라는 점을 알고 있던 A군은 선관위 서버로 공격트래픽을 전환하면 B군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아 검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인 디도스 공격은 공격자가 사전에 악성프로그램을 유포한 뒤 감염된 좀비 PC를 동원해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지만 이번 사건은 자신이 운용하는 서버로 들어온 대용량 공격 트래픽을 다른 서버로 돌린 신종 수법이다.
결국 A군은 국가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로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의해 가중처벌(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됐다.
반면 B군은 주요기반 통신망이 아닌 게임서버를 공격해 정보통신망법을 적용 받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은 호기심이나 장난에 의한 것이더라도 피해정도가 심각하다”며 “국가기관 등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테러에 대해 끝까지 수사해 엄중 처벌할 것”이라며 말했다.
앞서 경찰은 ‘10.26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선관위 서버를 대상으로 한 3차례의 사이버테러 공격 피의자를 전원 검거했으며, 이들 중 ‘10.26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관련자들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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