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북일고 세운 선친 유지 따라 육영사업에 정성
교과부와 교육기부 활성화 MOU…기업 중 최대규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의 대(代)를 잇는 ‘인재사랑’이 교육기부까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충남 천안 소재 북일고와 북일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북일학원의 이사장이다. 선친이자 한화 창업주인 김종희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1981년 한화 회장이 되면서, 같은 해 이사장까지 같이 맡아 30년 넘게 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다.
다수의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의 ‘학교 사랑’은 남달랐다. ‘IMF 사태’ 직후 한화는 구조조정을 통해 한화에너지 등 알짜 계열사들을 매각했지만 학교는 예외였다. 한 한화 관계자는 “당시 그룹이 어려우니 학교를 파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는 임원과 측근의 권유가 있었다”며 “그때 김 회장은 아버지가 세운 학교만큼은 지켜야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뜻은 선친과 무관하지 않다. 김종희 선대회장은 1975년 천안북일학원(현 북일학원)을 설립하고, 이듬해 고향인 충남 천안에 북일고 전신인 천안북일고를 세웠다.
사업보국의 일환으로 한국화약(현 ㈜한화)를 세운 김종희 회장은 인재 육성에도 정성을 쏟았다. 1968년 백암문화재단을 설립,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장학사업을 통해 교육과 인연을 맺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게 공부했던 젊은 시절의 기억 때문이었다.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은 김 회장은 육영사업에 힘을 기울였다. 1997년에는 북일여고가 개교했다. 북일고는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되는 등 명문사학으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교육에 대한 관심을 통해 한화는 지난 2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교과부와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내용을 보면 한화는 전 계열사를 동원했다. 교과부와 교육기부를 맺은 31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한화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체험형 과학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음악ㆍ미술ㆍ경제 교육을 한다. 또 진로교육을 돕기 위해 한화리조트와 호텔 등에서 호텔ㆍ물류ㆍ서비스업 분야 직업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화그룹의 연수원 시설을 교원 연수 등에 제공할 계획이다.
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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