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예정된 공식 외부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6억원을 받은 혐으로 구속된데 대해 대국민 사과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서울 63빌딩에서 열리는 제1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와 유공자 포상을 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취소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참석 여부를 고민하다, 준비상태도 그렇고 해서, 굳이 대통령이 갈 행사가 아니라고 최종 판단해 10일 저녁 취소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10일 오후 4시께 청와대는 기자단에 행사일정을 통보했고, 취재 기자단까지 구성했다. 국정홍보방송을 통한 행사 생중계 일정까지 잡아놨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 전의원 구속과) 시점이 겹쳐 여러 해석을 나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대국민 사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마냥 침묵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구속 이후 기소와 1심 재판 등 향후 일정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사과가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