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계를 양분하는 웨스트엔드, 런던의 대표적인 번화가가 올림픽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림픽이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런던 시내를 ‘유령도시’로 만들면서, 올림픽이 단기 경기부양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에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은 해외관광객 10만명을 런던으로 유입했지만, 해마다 같은 기간 평균 30만명이 방문하던 것과는 간극이 컸다. 특히 성수기인 여름에 호황을 누리던 극장들은 올림픽 탓에 번화가가 텅텅 비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니카 번스 니맥스 극장 대표는 “지난주 산하 6개극장은 올들어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출혈이 심하다”고 토로했다. 번스 대표는 전체 티켓 판매율이 올여름 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영박물관, 런던타워 등 주요 관광명소도 타격을 받고 있다. FT는 한 관광협회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지난 2주동안 주요 관광명소 입장객수가 30~35% 급감했다고 전했다.

예약율이 뚝 떨어지면서 호텔들은 숙박료를 인하했다. 호텔닷컴은 6월 2주동안 런던 시내 호텔의 숙박료가 25%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닉 팰런 골든투어 디렉터는 “올 여름 런던 관광시장은 붕괴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FT는 영국 정부가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면서 전세계 기업가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영국 경제 상황에 불신을 표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을 통해 향후 4년동안 130억파운드(약 23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경제가 역성장하는 가운데 트리플딥(삼중 경기침체)마저 올 가능성이 커 올림픽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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