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천 파문에 安 반사익 탄원서 ‘검증논란’ 시들해졌는데… 일부 캠프 ‘제3세력 필패론’ 압박

‘때마침(?)’ 터진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파문’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한숨 돌리게 됐다. 안 원장의 과거 친재벌 행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검증 요구’ 포화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도 꾸준하다. 하지만 우군이 될 수도 있는 민주당에서 ‘제3세력 필패론’과 같은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안 원장 측을 떨떠름하게 만들고 있다.

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양자 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7.9%를 기록하며 박 후보(45.6%)를 다시 앞질렀다. ‘검증 논란’ 이후 잠시 내줬던 지지율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 ±1.6%)다.

안 원장은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인이 만든 ‘브이소사이어티’ 멤버로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탄원서 제출하고, 재벌 인터넷은행 ‘V뱅크’ 설립에 동참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지지율도 주춤했다. 지난 3일에는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전일(1일) 대비 4.2%포인트 상승한 47.6%를 얻었고, 안 원장은 전일보다 4.1%포인트 감소한 45.5%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런데 4ㆍ11총선 공천헌금 의혹이 터지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범보수 진영의 안 원장에 대한 공세는 약화되고, 경쟁상대인 박 후보는 책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새누리당 총선을 진두진휘한 당사자가 바로 박 후보였고, 그의 측근이 이번 파문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박 후보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 정치불신 정서까지 다시 불붙었다. 처음으로 혹독한 정치권 검증대에 내몰렸던 안 원장이 한숨을 돌린 셈이다.

안 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시네코드선재에서 용산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하며 ‘힐링캠프’ 출연 이후 첫 공개 외부활동을 갖는 여유를 보였다.

목진휴 국민대 교수(행정학)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본래 한 사람의 악재는 다른 사람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면서 “(안 원장이) 이런 정도의 여유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 논란을 비켜간다는 것도 있겠지만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일부 대선주자 캠프에서는 ‘제3세력 필패론’이 등장하고 있어 안 원장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1992년 정주영, 1997년 이인제, 2002년 정몽준, 2007년 문국현 후보의 도전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안 원장이 제3세력에만 머물러 있으면 결국 한계가 생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제3세력 필패론’의 배경에는 민주당 중심의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압박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제3세력 모두 당시 야당과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한 채 독자행보를 걸은 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