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강간당하는 것이 가능하다(Se faire violer par une femme… c`est possible)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성적 유희로 남자들을 강간하는 여성들이 있다. ‘팜므 파탈’이란 책 속에서 범죄심리학자인 미셸 아그라파르-델마(Michele Agrapart-Delmas)는 “범죄 앞에서는 여성이 남자와 똑같다”고 주장한다.
성폭행은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렌 소재 여성구치소 수감자 중 25%가 성폭행을 저지른 여성들이다. 수용 중인 네 명 가운데 한 사람 꼴로 소아성애, 근친상간, 다른 여성이나 성인 남자들에 대한 강간 죄목의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범죄학자이자 파리재판소 담당 전문가인 미셸 아그라파르-델마는 인터넷 TV인 프라티스TV 채널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떻게, 그리고 왜 동등한지 설명해주고 있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동등해진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입니다. 여러 연구와 통계가 그걸 증명해줍니다.
여성 범죄자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끈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먼저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들이 사회 속 여성들 역할을 밝혀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여성을 희생자인 동시에 남자와 동등한 존재로 간주했는데, 그를 통해 여자가 남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범죄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했습니다.”
성인 남성에 대한 강간을 예로 들면 범죄학자들은 때로는 부부관계라는 테두리 내에서도 강간이 문제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배우자와 성관계를 가질 때 극도로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여성들은 배우자에게 상해를 입히기도 하고, 무수한 물건들을 이용해 남자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애초에 그런 방식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그런 행위가 이상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행위 이면에 타인을 해하려는 의도, 곧 사디즘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남자는 그만하라고 소리칩니다.
드물게 고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자는 그녀와 관계를 끊는데 그칩니다. 비록 그것이 반복적으로 자행된다 할지라도, 여성에 의한 성인 남성의 강간은 대부분 ‘일탈’로 취급되면서 성폭행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을 겨냥한 ‘일탈’도 수없이 많다. 약 12%의 소년들이 여성들에 의해 강간을 당한다. 실제보다 수치가 낮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셸 아그라파르-델마는 ‘전반적으로 인정되는 수치’임을 강조한다. “여성들의 역할이 아이들을 더 쉽게 건드리고, 아이들을 목욕시킨 후 그들 몸을 닦고 애무하며 일탈을 저지르게 만듭니다.
이러한 일탈은 6~7세 이전의 아주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형태를, 청소년들을 교육시킨다는 명분으로 직접 성행위 형태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단지 자신들의 성적 충동을 채우는 데 급급하다. 타인에 대한 그 어떤 존경심도, 도덕적 금기도, 한계도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그 어떤 교육도 받은 적도 없고 일반적으로 지적 수준도 아주 낮다. 요약하자면 여성 성폭행범은 거의 짐승에 가까운 차원의 쾌락을 즐긴다.
“여성들의 성폭행에는 특별한 모습이 있다. 여성들에게서는 남자들에게 발견되는 소아성애와 근친상간 사이의 분리가 발견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성폭행하는 남자들은 타인들의 아이를 성폭행하는 소아성애자이거나, 자신들 아이를 범하며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두 가지를 동시에 범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나, 소수에 불과하다. 그와 반대로 여성들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소아성애자 여성이 근친상간을 동시에 저지르는 것이다.” 그녀들은 자기 아이를 범하는 동시에 자신과 동거하는 사람이 낳은 아이, 이웃집 아이, 혹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을 희생자로 삼는다.
여성 성폭행범은 또 다른 특징이 있다. 그녀들은 동성애와 소아성애 혹은 근친상간을 종종 뒤섞는다. ‘팜므 파탈’ 속에서 미셸 아그라파르-델마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일부 여성은 자기 딸과 경쟁관계에 놓이며, 자신들이 느끼는 분노의 표현으로 딸을 성적으로 폭행한다.”
이런 범죄들을 이해하기란 어렵다. 여성이 ‘천성적으로(‘유전적으로’, ‘생리적으로’)’ 부드럽고도 모성적이라는 사실을 계속 고집할 경우 더욱 그렇다. ‘자애로운 어머니와 고분고분한 정부(情婦)’ 신화를 이어가는 사회에서 여성 강간범은 거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판에 박힌 성모마리아 같은 이미지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팜므 파탈’ 속에서 미셸 아그라파르-델마는 여성 범죄의 기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때로는 아주 오래된 법률문서들을 뒤지면서 오류를 수정하고 있다. 그녀의 연구 결과는 사디스트적인 여성 강간범이 항상 존재해왔고, 그들 존재가 ‘예외적’이기는커녕 슬프고도 끔찍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여성들은 소위 ‘감정과 애정의 동물’이라는 이유 덕분에 면죄부를 얻었습니다. 여성이 본질적으로 허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관대하게 취급받은 것이지요. 보호하고 위로해주며 환대해주는 엄마, 지키며 사랑하는 엄마로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때때로 사회적 시선을 왜곡시켰고, 현재도 왜곡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 미셸 아그라파르-델마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의 저서는 ‘여성성’에 대한 기존관념을 상당 부분 뒤집어 엎는데 기여하고 있다. 성폭행이 남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는 남자들 말이다. 남자들은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 않는다.
미셸 아그라파르-델마가 쓴 ‘팜므 파탈, 전문가 시각으로 본 여성 범죄자들(Femmes Fatales, Les criminelles approchees par un expert)’은 막스 밀로(Max Milo) 출판사가 펴냈다. 여성 성폭행범을 내세운 가장 뛰어난 두 개 소설 역시 여성들 작품이다. 어둡고도 바로크적인 폭력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가브리엘 위트콥(Gabrielle Wittkop)의 ‘아이들을 파는 여상인’(베르티칼 출판사 간행)과 발랑틴 팡로즈(Valentine Penrose)의 ‘핏빛 백작부인’(갈리마르-리마지네르 출간)이 그것들이다.
이미지는 2006년에 요절한 미국 사진작가 밥 카를로스 클라크(Bob Carlos Clarke)의 작품.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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