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3년차…배우 김유미가 꿈꾸는 또다른 김유미
사극 ‘무신’서 대씨부인 역할 선 굵은 감정에 연기 폭 늘어 강심장 등 예능서 반전매력 꾸준한 봉사로 속깊은 면 과시
김유미(32)는 13년차 배우다. 2000년 SBS ‘경찰특공대’로 데뷔했을 때는 ‘슈퍼 루키’였다.
김유미는 “당시 두 달 동안 오디션을 보고 ‘경찰특공대’에 출연했다”면서 “컷 개념도 없었고 혼자 많이도 울었지만 단기간에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도 들었다”고 했다. 그후 김유미는 연기가 좋아 버틸 수 있었지만 조금 힘들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여기저기 오라는 데 나가지 않아 이미지를 소진시키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김유미는 대중의 관심을 한 번에 집중시키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기해왔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배우다. 무엇보다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호감을 만들려고 전략을 짜는 형도 아니다. 자신에 맞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지인을 통해 몇 차례 예능에 나간 게 빵 터졌을 뿐이다.
김유미는 올림픽으로 방송이 중단됐던 MBC 주말사극 ‘무신’에는 대씨부인 역할로 중간에 투입됐다. 56회로 끝나는 드라마에 26회부터 49회까지만 나오는 역이며, 비중도 조연이었다.
“드라마 중간에 투입된 적이 없는데다 드라마 자체가 남성적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대본을 보니 감동이 있었고 정보석 선배 같은 큰 배우와 어우러져 작품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선이 굵은 감정선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극도 오랜만이어서 좋았다.”
김유미는 ‘무신’에서 도방의 실력자 최우(정보석)의 후처 역을 맡고 있다. 곧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비련의 여인이다. 얼마전 최우로부터 도방 권력을 물러받은 최항(백도빈)에게 아들 오승적(배진섭)이 죽을 운명에 처하자 최항을 찾아가 ‘대로→오열→혼절’의 단계별 연기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
“작품을 통해 이런 감정이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관계를 돌아볼 계기를 제공한 드라마이기도 했다. 잘 버텨준 우리 조상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사극을 하면서 나라와 역사를 생각하게 되고,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연기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짧은 시간에 에너지를 쏟아부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가 권력을 잡고 정의와 지혜, 결단을 이야기하는 ‘무신’속 스토리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사회의 현 모습과도 같아 반면교사로도 삼고 싶다.”
김유미는 2009년에는 MBC 일일극 ‘살맛납니다’에서 시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 가는 ‘홍민수’를 연기해 따뜻하고 좋은 인상을 주었다. 연하남 이태성과도 호흡이 잘 맞았다. 김유미는 단아한 미인이다. 그래서인지 한복을 입어야 하는 사극에 잘 어울린다. 초창기인 2001년 MBC ‘상도’와 2002년 KBS ‘태양인 이제마’ 등 2편의 사극에 출연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까불까불하고 깨는 스타일이다. 원래는 내성적이나 어릴 때부터 구연동화를 즐기는 등 ‘끼’는 타고났다. 가수 이수영 이진, MC 김원희 박경림 등과도 오랫동안 우정을 유지해오고 있는 모습도 보기 좋다.
김유미는 “여러 사람을 만나지는 않았는데 몇 명을 길게 만나다보니 관계가 깊어졌다. 내가 진심으로 기도하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예능에도 적극 참가할 생각이다. ‘놀러와’와 ‘강심장’에 출연했는데 꽤 반응이 좋았다. ‘런닝맨’에도 출연하고 싶어한다.
“과거에는 연기만 하고자 했다. 이제 예능으로도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다. 마음을 많이 열었다. 친구들의 영향도 있었다. ‘놀러와’와 ‘강심장’에서 예능을 오래한 친구가 도와주니 괜찮게 보여던 것 같다. 사실 평소에는 내가 차분한 애가 아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웃기는 것 같다고 주위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음악ㆍ미술을 좋아하는 감성적인 성격을 물러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부친이 김유미의 연기를 꼼꼼히 모니터해주는데, 대부분이 쓴소리라고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모니터해주는 아버지가 고맙다고 했다.
소리소문 없이 오랜 기간 자비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유미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 되고싶다. 힘들 때는 처음에 가졌던 열정과 오기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면서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면 연기도 잘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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