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관련 “(안 원장이) 이제 와서 그가 ‘저는 도저히 감당할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갑자기 물러선다면 민주통합당을 포함한 야권 전체에 일대 타격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원로 학자로 꼽힌다.
18일 백 명예교수는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실린 ‘2013년 체제와 변혁적 중도주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2012년 대선정국에서 당장의 가장 큰 변수는 안 원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8월 초 현재 안 원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고 출마했을 때 어찌 될지도 모를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그의 거취가 정국의 양상을 크게 뒤흔드는 요소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백 명예교수는 “출간되자마자 책(안철수의 생각)이 기록적인 판매고를 달성 중이고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출연과도 겹쳐 그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점으로 보면 저자가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백 명예교수는 대담집인 ‘안철수의 생각’에 대해 “국회와 정당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없다”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특히 그는 “설령 ‘안철수의 생각’이 매우 훌륭한 ‘문서파일’이라 해도 어떤 성능의 ‘실행파일’이 딸렸는지는 문서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실행파일을 돌려봐야 알 수 있다”고 적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백 명예교수는 문학평론가로서 이 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여느 공약집이나 출마용 저서와 달리 하나의 ‘작품’에 해당하는 울림을 지녔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 전에 정책구상부터 내놓고 독자들에게 지지 여부를 묻는 것이야말로 고도로 노회한 정략이라고 보는 이도 없지 않겠으나 적어도 독서의 실감은 능동적 독자의 몫을 남겨두는 ‘작품적’ 성격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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