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최근 발생한 자사 휴대전화 가입자 8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10일 밝혔다. KT는 재발 방지를 위한 5가지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KT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이동통신사업을 총괄하는 표현명 사장과 그룹 정보관리책임자인 송정희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객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 보상 대책과 관련해 KT는 "사법기관의 법적 판단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현 상황에서 보상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표 사장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KT를 사랑해 주신 고객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인프라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스템, 인력, 보안의식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섭 기자 msiron@ 표현명 KT 사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사옥에서 고객정보 해킹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
표 사장은 "이번 해킹 사건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침해된 고객들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추가적인 범죄나 불법 텔레마케팅(TM) 등에 악용될 가능성은 없으므로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해킹 범죄가 과거 사례와 달리, 경찰이 범인 전원을 현장에서 검거한 데다 해킹된 모든 정보가 들어있는 중앙 서버와 PC 등 관련 장비 일체를 압수했고, 해외 유출이 없는 국내 범죄여서 추가 유출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이날 직접적인 피해 보상 계획 대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 대책을 내놨다.
KT는 당초 일정을 앞당겨 2013년 3분기까지 강력한 해킹방지체계를 갖춘 선진 영업 시스템으로 현재의 영업계 시스템을 전면 대체하기로 했다. 또 일반 PC 환경 대신 사용자별로 가상의 데스크탑과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 솔루션이 적용된 환경에서만 영업 시스템 접속이 가능하도록 해 정보의 침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다.
극소량의 정보 조회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유형별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도입해 고도화된 신종 해킹도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내외 최고의 보안 전문가를 대거 확충하고, 사이버 수사에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분석 전담 조직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객정보의 조회 및 활용 이력을 본인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석채 KT 회장은 “스마트 혁명에 앞장서 온 KT 입장에서 이번 사고는 내부적으로 뼈아픈 고통을 주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완벽한 고객정보보호 체계를 구축, 세계 최고의 보안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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