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동아리에서는…
대학의 다양한 동아리 중에는 기업과 관련된 것들이 적지않다. 익명성에 힘입어 개인적인 의견을 쏟아내는 SNS에 비해 동아리 활동을 통한 대학생들의 기업 및 취업 연구는 상대적으로 논리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기업에 호감은 있지만 맹목적이진 않다고 말한다.
연세대 유통산업학회(RoADㆍResearch of Apllied Distribution)는 1주일에 두 번, 회원들과 학회를 열고 유통산업 전반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그 주제로 ‘대기업’도 빠질 수 없다. 최근 대형 마트의 주말 영업을 둘러싼 이슈는 학회 내에서도 주요 토론 내용이었다.
김국 RoAD 21기 회장(경제학과 07학번)은 “회원들 대부분이 대기업 입사나 사업가, 유통 프렌차이즈 등 다양한 진로를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윈ㆍ윈(win-win)을 추구하는 대기업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의 경우 수많은 중ㆍ소 납품업체와 연결돼 있다. 따라서 대기업이 잘되면 그와 연계된 하청업체들도 성장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대학생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김 회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대기업을 평가할 때 성장 가능성과 기업문화에 좀 더 무게를 두는 편”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쟁시대, 발빠르게 변화해야 살아남는 세태 아래 ‘안정성’에 대한 젊은이들의 기대가치는 그만큼 줄었지만 유아독존이 아닌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문화에 큰 점수를 주는 분위기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청년 구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청년유니온의 양호경(30) 정책팀장은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업들이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기업이라는 것이 사람에 의해 움직이고 성장 동력도 사람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는 장기 성장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양 팀장은 “지난 10년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고 회사 규모가 커졌지만 일자리는 그만큼 늘지 않았다”며 “하청과 위탁사업으로 인건비만 줄이는 관행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기업에서 주장하는 ‘노동의 유연성’도 미사여구에 지나지 않는다. 기업에서는 노동의 경직성으로 인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지만, 이로 인해 비정규직 신분으로 고용 불안을 겪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설명이다.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비정규직과 단기계약 형태의 고용이 늘면서 생활 자체가 어려운 이들이 오늘날 청년 구직자들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에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요즘 구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지 않아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한탄한다. 이에 대해 양 팀장은 “중소기업이 발전해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계속 냉대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유진ㆍ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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